
바나나 나무가 담을 넘어 옆 차길로 휘어져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어서 화단쪽으로 잡아 당겼다. 그런데 꼼짝도 안하는 것이다. 끈으로 묶어 놓았는데 태풍이 불면서 꺽어졌고 더 이상 가망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톱으로 밑둥을 잘라버렸다. 그래도 안쪽으로 안 움직여서 중간에 잘라버렸다. 그랬더니 바나나 나무가 안쪽으로 넘어오는 것이 아닌가? 그런데 이렇게 많은 바나나가 열린 줄을 몰랐다니 너무 놀랍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. 담 넘어 가까이 가서 확인했다면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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